삼성이마트 횡포…중소기업사장 분신사망
2008-02-28 14:59:38

이마트 납품업체 사장 차 씨 죽음, 책임있게 해결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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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등이 2월 27일 이마트 은평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신 사망한 차병국 씨 사건 해결과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이마트에 촉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철수기자/민중의소리



[공동보도] 삼성이 비자금 사건에 이어 불거진 불공정거래행위로 위신을 잔뜩 구기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도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납품대금을 깍는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27일에는 삼성 계열사인 신세계 이마트가 불공정거래행위 비판에 직면했다.

"책임있는 자세로 유족과 대화하라"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이날 오전 이마트 은평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차병국 씨 분신사망 사건 관련 책임있는 자세로 유족들과 대화하고, 이후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에 성실히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또 "판촉사원 강요, 납품단가 후려치기, 부당반품, 판매 장려금 강요, 판촉 광고비와 경품비용 떠넘기기, 일방적 거래 중단, 아이템 빼돌리기 등 이마트의 불법횡포는 참으로 다양하다"라고 규탄했다.

유족에 따르면, 차(45) 씨는 2001년 이마트에 수산물 납품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수억 원짜리 포장기계와 포장지도 도입했으나 판매실적 부진으로 두 달 만에 철수명령을 받았다. 안정적인 유통망이 필요했던 차 씨는 2003년 다시 이마트 4개 매장에 납품을 했다. 그러나 매장 당 3∼4명의 판촉사원 강요 등으로 인건비, 임대료 부담을 못 이기고 2004년 2월 매장을 자진 철수했다. 판촉사원 강요 등은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20억 이상의 자금손실을 본 차 씨는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2005년 9월 회사가 부도났다. 차 씨는 1년 여를 방황하다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주)밥고래푸드를 설립하고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화산재를 이용 유통기간을 늘리는 ‘화산재 냉장굴비’로 특허를 따낸 차 씨는 다시 이마트의 문을 두드렸다. 안정적인 판로가 필요했던 중소납품업체 사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유족, 한 달 가까이 장례도 못 치뤄

그러나 이 선택은 비극의 서막이었다. 차병국 씨의 형 차 모(47) 씨는 “이마트가 동생의 냉장굴비가 좋은 아이템이라면서 공장을 육지로 옮겨 제작할 것을 요구하고 용기제작업체 까지 소개시켜줬다. 동생은 이마트의 요구대로 다 했으나 결국 이마트는 동생이 신용불량자란 이유로 거래불가를 통보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2007년 5월 이마트 관계자와 첫 미팅 후, 차 씨는 차근차근 납품을 준비했으나, 올 해 1월 21일 거래불가 통보를 받고 분신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차 씨는 전신 70% 2∼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2월 3일 숨지고 말았다.

유족들은 이마트의 횡포로 차 씨가 죽음에 이르렀다며 장례비와 치료비 등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시신을 냉동창고에 안치한 채 장례도 치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복을 입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족들은 차가운 아스팔드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떨궜다. 기자회견 직후 유족들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이마트측은 정문을 걸어 잠그고 일절 상대하지 않았던 것. 유족들은 굳게 닫힌 문 앞에 매달려 “문 좀 열어봐요. 사람 죽여 놓고 말은 들어봐야 할 것 아녜요”라며 절규했다. 이 과정에서 차병호 씨의 여동생이 실신하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이마트측은 유족대표인 차병국 씨의 형과 면담을 진행하고, 3월 3일까지 유족요구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 측은 현재까지는 차 씨의 죽음과 관련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고 보상문제도 유족의 요구와 격차가 커 해법 도출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이마트 관계자를 불러 불공정거래행위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공동취재단=정웅재기자/민중의소리>

노동과세계

* 출처 및 링크 : 민주노총 http://www.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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