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에게 더 이상 살인을 강요하지 마라!
돌아온 람보와 버마군부의 폭력과 살상, 대체 머가 다른가?


한 주에 여러차례 버마뉴스를 이메일로 접하고 있다.
NLD LA 한국지부(
http://www.nldla.or.kr)의 조모아씨가 버마 관련된 기사(영문)들을 갈무리해 보내주고 있는데, 지난 2월 29일 보내온 메일 내용 중에 눈에 띄는게 있었다.

다름 아니라, 얼마전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 '람보4:라스트블러드(2008, Rambo / Rambo IV / Rambo : To Hell and Back)'의 CD나 DVD를 버마 내에서 소지하고 있을 경우, 버마군부는 이를 가지고 12년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영화
'람보4'가 '생지옥'이라 묘사된 버마(군부)의 독재와 탄압, 살상을 영화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람보를 가만나두지 않고, 더 많은 살상과 폭력을 강요하는 영화 '람보4'. 이미지 출처 : 엠파스 영화


버마 정부군에 의해 버마 민중과 소수민족(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장면들이 액션 전투장면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버마군부도 이를 방관할 수 없었을 것이다.(예고편만 봐도...) 가뜩이나 군부독재와 인권탄압으로 국제적인 망신과 주의를 받고 있는 버마군부로서는 말이다.(버마군부를 두둔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그런데 이런 버마군부에 맞서 선교사들을 구하러가는 람보와 그를 따르는 용병들의 활약상(활약이라 해도 좋을만큼의 모습일까?)이 담긴 이 영화는 대략난감하다.
언론과 영화홍보관계자, 영화평론가들은 '인간병기' '진정한 액션' '리얼액션' '정통액션' '최강 액션 블록버스터' 어쩌구 저쩌구 입에 침이 마를 사이없이 칭찬을 해대지만, 미국식 영웅 람보의 활약상은 역시나 살인마의 광기에 불과해 보인다.

돌아온 람보는 역시나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인다. 이미지 출처 : 엠파스 영화


아무리 그가 선교사(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 떠오른다...)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정글속에서 야만적이고 무자비한 버마군대(버마군인들은 여기서 절대악으로 미화된다.)와 맞선다지만, 그 또한 수많은 버마군인들을 무식한 칼로 가차없이 짚단 베듯 베어 버리고, 기관총으로 무지막지하게 총알을 퍼붓고, 화살 폭탄으로 끔찍하게 죽인다. 그렇게 쉴새없이 총알과 폭탄이 날라다니고 피와 살점이 튀고 사람이 죽어가는 것들을 보고 관객들은 '액션의 진수'라며 좋아라 하고 말이다.

암튼 람보4는 예고편만 봐도, 전쟁과 군부독재의 탄압에 대한 비판과 실상을 전하는 영화라기 보다, 역시나 영화는 폭력과 살인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 그리고 대체 버마군부와 람보의 폭력과 살상에 어떤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또다른 살인과 살상을 한다는 설정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아니 혼란스럽다. 폭력과 살상에 대한 이런 괴상한 미화와 혼란, 논리들이, 바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지도 5년이 지났다.)를 미국이 '대테러전쟁'이란 명분을 빌미삼아 침공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케 한다.

결국 람보 시리즈는 람보3에서 끝맺었어야 했다.
더 이상 람보에게 끔찍한 살상과 폭력을 강요하지 말았어야 했다.

덧. 일상과 삶속의 폭력은 너무나 많고 끊임없이 미화된다. 특히 국가폭력에 의한 살인은 정의, 선, 국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다.

더 이상 람보에게 총과 칼을 들게 하지 마라! 이미지 출처 : 엠파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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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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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iale
    2008/03/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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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한국의 민주노총이 생각나네요..
    노동자들에게 저항을 빌미로 폭력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폭력시위가 국부독재의 공권력과 다를게 뭐가 있겠습니까??
    리장님 말처럼 노동자를 람보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황당
    2008/03/06 12: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asiale 님, 어느 나라에 사시는지....황당하네요.
    군부독재만 공권력이 있었나요?
    지금도 공권력이 넘칩니다.
    뿐만 아니라 돈과 권력있는 자들의 폭력은
    아주 조용하고 점잖게 자행되면서도
    몹시 잔인하고 치명적이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어느 병원에서 원장과 친분있는 모 기업인이
    3천만원짜리 수술을 하고, 원장 소개 할인, 무슨 할인 해서
    500만원 내고 퇴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픈 아이 수술비 천만원 없어서 사정사정 하던 아빠가
    끝끝내 내쳐질 때, 이성을 잃고 원장실 앞에서 난동을 부리기도 하지요.

    그때 아이 아빠에게 "무식한 놈, 폭력적인 놈, 람보같은 놈"
    이렇게 욕하는 것과 똑같은 당신입니다.
  3. 2008/03/06 14:1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asiale님. 전쟁과 국가폭력, 살인이란 것으로 연상된 것이 민주노총이라니 저도 황당할 따름이네요. 폭력시위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미국 침공과 자이툰부대 파병이 더 폭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신지?
  4. 에...?
    2008/03/08 00:4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액션 영화에 뭘더 바라겠냐만...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극소수이지만..)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전쟁의 무서움을 알리려는 것이 었다면.. 더 잔인하고 더 냉혹해 져야하는 것 아닐까요? 살육을 찬미 한다는 것은 ... 조금 ... 아닌듯 ..
    • 2008/03/10 11:44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전쟁의 무서움을 영화나 매체를 통해서 알려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쟁과 폭력 그 자체가 미화되는 것들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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