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새끼 내 새끼야 할매가 소리 내니
니가 먼 죄 지었다고 난리통에 이리 먼저 가냐 싶어 울고
동네 남정네들 관을 메고 집 나서니
에미 에미 여기 있다 에미 두고 어델 가냐 아이고 내 새끼야 싶어 울고
죽은 자슥 앞세우고 동네 어귀 넘어가니
어제도 해 진다 오라케도 오지 않고 여서 동무들과 놀더니 싶어 울고
깊이 팔 것도 없는 땅에 여린 몸뚱이를 내리고 보니
니가 살먼 얼매나 살았다고 이리 먼저 땅에 눕나 싶어 울고
해 빠진다 집에 가자는 손에 끌려 걸음을 돌려 보니
아이고 자식 새끼 예다 두고 에미 혼자 집에 간다 싶어 울고
그래도 산 새끼 생각하자 싶어 밥 한술 삼켜보니
새끼 먼저 보낸 년이 목구녕에 밥이 넘어가냐 싶어 울고
케테 콜비츠, [자식의 죽음], 1925년
몸 축난다 눕히는 통에 자리에 누워보니
모진 에미 잠든 새에 내 새끼 저 문 열고 들어오면 어쩔까 싶어 울고
잠이라도 잔 것인지 아침이다 싶어 눈 떠보니
깨우고 멕일 자식이 인자는 둘 밖에 없나 싶어 울고
손가락 하나 까딱 않던 남편이 죽이라고 끓여오니
자식 먼저 보낸 덕에 에미가 이리도 호강한다 싶어 울고
창 밖에 미군 탱크 지나는 소리 들려오니
칼이라도 들까 싶다가도 남은 새끼들 해꼬지 할까 싶어 울고
그것도 세월이라고 그리 며칠 가고 나니
인자는 헬로 헬로 소리만 들려도 눈에 핏발이 섭디다 그려
* 출처 및 링크 : 경계를넘어 http://www.ifis.or.kr/bbs/board.php?bo_table=news_best&wr_id=343&PHPSESSID=427e1126a6755afd93ede03a03ebe644

'전쟁과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평화를 염원하는 민중의 힘으로 야만의 점령과 학살을 막아내자! (0) | 2008/03/20 |
|---|---|
| ‘미 2사단 이전비용은 미 측 부담’이라는 오래된 거짓말 (0) | 2008/03/19 |
| 미국의 이라크 침공5년, 우리에게 남은 것은... (0) | 2008/03/16 |
| 이라크 침공 5년 규탄 대학생 단체 공동 기자회견문 (0) | 2008/03/14 |
| 유럽연합은 가자 지구를 질식시키는 이스라엘을 어떻게 지원하였나? (0) | 2008/03/11 |
| 에미 울음-미국, 이라크, 5년 (0) | 2008/03/11 |
| 이라크 개전 5년 선언문(런던국제반전회의) (0) | 2008/02/19 |
| PKO법 제정으로 또 다시 ‘묻지마’ 파병 시도하나 (0) | 2008/02/19 |
| 이란 핵개발 문제-배경과 영향 살짝 알아보기 (0) | 2008/02/19 |
| 미해병의 14세 여중생 성폭행에 대한 오키나와 여성단체 성명 (0) | 2008/02/16 |
| 아프간의 역사, 종교, 그리고 전쟁 (2) | 2008/02/12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