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영국의 동물농장이나 2008년 한국의 이명박 농장이나...
충성과 복종만 남은 <이명박 농장>에서 죽어라 일만하는
노예들이여!
지난 화요일 간만에 책을 읽으려고 인천지방공무원 연수원 도서실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 찾지 않아 도서실을 지키던 친근했던 사서는 다른 이로
바뀌어 있었고, 내부도 이전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낯선 분위기에 읽을 만한 책 세 권만 빌려 얼른 나왔습니다.
* 관련
글 : 되살아난 자전거와 세 권의
책
그렇게 빌린 책 세 권 중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있었습니다. 동물농장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왔었고,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TV에서 동물농장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책을 읽어보지 않아 추석연휴 동안 읽어보려고
빌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블로깅 하다 잠시 쉴 때나 밤늦게 집에 돌아가기 전에, 새벽 일찍 일어났을 때 책을 들춰봤습니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로 한국사회를
바라보면...

그렇게 책을 읽다 방금 전 책을 모두 읽고 나자, 딱 드는 생각은 1947년 영국에서 나온 이 책 속의
동물농장(1943년 11월~1944년 2월)은 지금 한국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반공이데올로기를 최우선으로
삼아 체제유지와 국민 훈육에 이용했던 냉전시대 군사독재정권에서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공산권.사회주의 국가 특히 북한 체제를 빗대어 그들이
소수 독재자에 의해 통제, 감시, 세뇌당하면서 가축처럼 일만해대고 맹목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독재자를 찬양.숭배한다는 체제 비판을 하기
위해 사용하곤 했지만, 이는 허울뿐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자본, 돈, 물신)주의 이데올로기를 맹신하는 남한 사회하고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교활하게 동물농장의 기억력이 떨어지고 무지몽매한 동물들을 달콤하고 때론 위협적인
말들로,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거다' '경제만은 꼭 살리겠다' '경제위기가 다가오니 더욱 한마음 한 뜻으로', 알게 모르게 노동력을
착취하고 자연.생명을 파괴하고 표현,정치사상,언론의 자유마저 국가와 국익을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남한 사회와 똑 닮아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기괴한 농장 속에서 도살장으로 끌려가기 전까지 자신의 생명까지 갉아먹으면서 풍차 건설과 농장일에 매진하고 인간들에게
항거했던 말 '복서'처럼, 우리 주변의 비정규직.이주노동자, 농어민, 도시 빈민들도 국가경제를 지탱하며 죽어라 일을 하는데도 제대로 된 대접이나
보상을 받지 못하며 하루하루를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들을
착취하는 인간 농장주가 되어버린 돼지들...
뿐만 아니라 과거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했던 민주화운동.시민사회
세력들이(이명박도 과거 시위를 했었다고 한다...) 민주화운동 경험과 기억을 팔아먹으며 '정치운동' 운운하며 기성 정치권에 편입되면서 추악한
권력과 자본의 맛에 취해 동물농장의 돼지처럼 변해버린 것 또한 그러합니다.
동물농장의 돼지들이 노예처럼 착취.억압 당하던 동물들과
함께 혁명을 일으켜 농장주인을 몰아냈지만, 결국 농장의 다른 하층동물들을 다스리는 농장과 동물 주인으로 번해버린 것 처럼 말입니다. 그들이
외치던 변화와 개혁은 온데간데 없고, 결국 살만 뒤룩뒤룩 쪄서는 인간들과 손을 잡고 뒷거래를 일삼는 변절자 패거리로 전락한 것처럼 말입니다.
* 관련 글 :
- 당신은 환경운동연합이 '촛불'이라 생각하는가?
왜?
-
변절자들에게 권하는 영화 '오래된 정원'
- 박제된 기념일로 전락하는 5.18광주민중항쟁
특히 2008년 농장주가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바뀌는 과정에서(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그
돼지가 그 돼지다.) 고등교육까지 받았지만 돼지들의 농간에 놀아난 기억력과 사고력은 무한대로 떨어지지만 순하고 멍청한 양들을 비롯한 농장
동물들은 장로 농장주에게 표를 던져주었고, 그 덕분에 이전보다 더 거센 회초리 세례를 선물받았고 농장을 파괴하는 또 다른 거대한
풍차(한반도대운하)를 건설을 위한 노역에 나서야 할 위기에 처했고, 먹지 못하는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까지 속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어야 하는
극한 상황에 몰렸었습니다.
다행히 농장의 젊고 길들여지지
않은 동물들이 새로운 농장주의 독선적이고 말도 안되는 농장운영에 대해 촛불을 밝혀 양의 탈을 쓴 교활한 농장주를 몰아내려 했지만, 농장주가
'잃어버린 10년' 동안 숨겨 키워온 사냥개들과 돼지들 때문에 촛불이 들불로 번지지 못하고 혁명은 도루묵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가운데 세계 최대의 농장인 중국에서 우수한 동물들의
힘겨루기 잔치가 열렸고, 그 잔치에 눈 먼 동물들 덕분에 농장주 이명박은 동물농장의 변화를 바라는 세력들을 차근차근 도살하고 돼지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저항과 혁명이 사라지고 충성과
복종, 타협만 남은 동물농장 아니 이명박 농장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석연휴 첫째날,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다 읽고나서 말입니다.
그 날이 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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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농장주가 노무현에서 이명박으로 바뀌면서 배식되는 먹이와 여물통이 줄어들자, 동물농장에서
그동안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 동물들이 길길이 날뛰고 있다. 그 가운데 국영농장과 기업농장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먹으면서도 기업(기업 법인명의가
아니라 단체 활동에 관심을 보인 기업인 개인 명의로 초대장을 보내고 후원을 받았다는 참여연대...ㅋ)들에게는 후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것처럼 그들의 모습을 감춰온 기성환경시민운동단체들이 앓는 소리를 해대고 있다.
시민과 시민운동을 팔아먹으며 거짓말을 토해내는 큰 수퇘지 한마리가 횡령의혹사건에 휘말려 검찰
내사를 받자 기업(공기업 포함)들이 그 외 돼지들에게도 먹이(후원금)를 던져주지 않는다는 말을 해대고 있다. 참 가소롭고 역겹다. 그들이
지금까지 기업이란 농장의 주인들에게 먹이를 받아쳐 먹으면서 어떻게 농장일을 해왔는지 보면 말이다. 아마 그들은 촛불정국에서도 그랬지만, 살살
눈치를 보며 충성과 복종, 타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관련 기사 : 경향신문 / 기업
'정권 눈치' 시민단체 후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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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안좋은 소식 투성이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석이네요.
혼자 열심히 블로깅 하다가 잘들 지내시나 궁금해서 문 두들기고 인사하러 왔답니다.
즐거운 명절 되고 계시죵?? ^^
^-^ 연휴 내내 빈둥거렸답니다...예전처럼 명절이라고 해서 가족들하고 어울리는 편은 아니라서 잠만 잤다는...연휴 마지막날이네요. 명이님도 편히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