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협상 시한을 앞둔 지난주 초, 일터에서 대학생들을 타킷으로 한 무료배포잡지를 뒤적거려 본 적이 있다. '대학내일'란 잡지인데 그 구성이나 내용들은 대개가 기업, 상품광고 일색이고 가쉽에 불과하다. 10년전 대학에 다닐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요즘 대학생들의 삶과 행태를 엿보기 위해 가끔 집어드는 잡지다. 하지만 매번 뒤적거리고 나면 씁쓸함만 남는다
어쨌든 이 잡지는 흑자경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자랑을 한다. 아름답게 포장된 기업 이미지 광고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몸과 정신을 헤치는 담배광고까지 받아 실어대니, 당연 광고수익으로 흑자경영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게 자랑은 아닌데 자가당착적 오류에 빠져 자기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
애완동물 광고로 보이는가?
잡지의 중간부를 펼쳐보면 2면 전면에 새로 나온 담배 광고다. 정말 이 잡지 편집부나 광고국에선 생각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리도 담배피지 말라고 하더니 이젠 대학생 되었으니 담배를 피라고 권한다
더욱이 망국적인 한미FTA협상을 찬양, 숭배하는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의 광고를 잡지 앞부분(대문)에 내걸어 놓았다. 피같은 국민 세금 가지고 온갖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에 광고를 해대는 지원위원회가 이젠 대학잡지에까지 손을 뻗친 것이다. 그 광고문구도 요즘 대학생들의 구미맞게 그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을 가지고 미끼를 던지고 말이다. 어떤 일자리가 어디서 어떻게 늘어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그냥 '한미FTA협상이 체결되어 취업 좀 되었으면 좋겠다'는 신기루 같은 환상만 가득한 광고를 말이다.
한미FTA 협상시한을 앞둔 지난 주 월요일 전국대학에 배포된 이 잡지 앞부분에는 한미FTA가 취업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황당한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의 광고를 실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취업이 가장 큰 관심사라는 것을 꿰뚫어 본 광고가 아닐 수 없다. 아마 많은 대학생들이 혹? 하고 낚였을 것 같다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미자유무역협정 국민참여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요즘 대학생들이 비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이용되는 그 공모전 같은 것을 말이다. 젊은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결국 망국적인 한미FTA체결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제길!
이런류의 잡지들이 대학가에 퍼져 젊은 청년들의 사고와 의식을 병들게 하고 좀 먹는 이상, 이런 잡지들을 만드는 매체(언론사, 출판사)가 흑자를 내는 이상, 더 이상 대학의 내일은 없을 것 같다!
대학은 '신이 내린 직장'을 위해, 공무원 수험준비를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이 대학이 아닌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깨쳐나가길 바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불편한 이웃블로거 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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