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한 들녘과 숲, 그리고 작은 생명을 잉태한 도롱뇽알
오늘(7일) 인천 계양산을 살리고 롯데그룹의 골프장 개발계획을 막아내기 위해 100일 넘게 나무위 시위를 하고 있는 목사님과 벗님들이 함께하는 숲속 음악회에 가기 위해 오후 2시께 집을 나섰습니다. 황사가 물러간 뒤라 날씨도 좋아 들녘과 산길에서 만나는 자연은 봄과 생명 그자체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활짝 꽃봉오리를 피기 시작한 분홍빛 진달래, 무덤가에서 죽은이들과 함께 봄을 맞이한 할미꽃, 이른 봄부터 꿀을 모으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호박벌도 만났습니다. 특히 계양산 줄기를 따라 흘러내려오는 물길에서 만난 작은 생명을 품은 도롱뇽알은 계양산의 생명들과 생태계가 아직 살아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 관련 글 : 계양산 도롱뇽을 만나다
봄이 찾아온 들녘에서 만난 보라빛 들꽃
겨우내 잠들었던 트랙터도 잠을 깨고 밭을 갈기 시작했다
밭에 상추모종이 줄지어 심어졌다
얼어붙었던 논도 다 녹았다
산골 논을 팔아버려 이젠 벼농사를 지어먹을대도 없어졌다. 땅을 팔기 전까지 무농약 쌀재배를 했었다
이젠 남의 땅이 되어버린 산골논을 지나 산길을 오르다 마주한 할미꽃 정말 오랜만이다
예전에는 이맘때 할미꽃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젠 여의치 않다
작은 벌레가 진달래를 찾았다
자기보다 작은 꽃봉오리에 매달린 호박벌
어렸을 적에는 진달래꽃을 먹기도 했습니다
생강나무도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생강나무는 숲에서 볼 수 있고, 산수유는 인가 근처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뾰족한 철탑이 안쓰러운 계양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계양산은 이미 송전탑과 군부대, 도로로 인해 상당히 파괴되어 있다. 헌데 이곳에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한다
나무가지 너머로 허연 L그룹의 골프장 예정부지가 보인다
고즈넉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다
계양산 줄기를 따라 맑은 물이 흘러내려온다
누군가가 들춰놓은 돌멩이 에 도롱뇽알이 달려있다
얕은 물속에 노출되어 있는 도롱뇽알 표면이 말라있다
갈색빛이 도는 작은 콩알만한 도롱뇽알이 신비롭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도롱뇽알을 돌로 잘 숨겼다
알고보니 산에 온 이들이 개울가의 돌을 들춰놓고 있었다
깊은 산골까지 물길을 가로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혀 있었다. 이 속에서 도롱뇽을 생명의 키우고 있었다
어쨌든 봄이 찾아오지 않은 생명의 기운이 사라진 골프장 예정부지를 가로질러, 계양산을 골프장과 재벌기업에 빼앗기지 않으려 함께 9개월간 애쓰고 있는 벗님들을 만나러 바삐 나아갔습니다.
숲속 음악회 소식은 내일 정리해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관련 글 : 골프장과 대규모 테카파크 개발 나선 '아수라 백작'
골프장 예정부지에 바뀌거라곤 롯데측에서 새로 세워놓은 입간판뿐이었다
롯데는 골프장개발이 인천시민들의 반대로 막히자, 개발계획을 변경해 인천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생명이 움트는 봄이지만 골프장 예정부지는 말라죽은 나무들뿐이다
이렇게 숲을 파괴해놓고 무슨 자연생태공원과 숲을 보존하겠다는 건지?
작년 여름, 가을, 겨울이나 마찬가지로 허허벌판인 골프장 예정부지
<황량한 롯데 골프장 예정부지 동영상보기 - 아래 주소 클릭>
골프장 개발로 아직 살아남은 목상동 솔밭이 저멀리 보인다
작은 잎파리조차 보이지 않는 나무들
이런 나무들로 눈가림을 하는 롯데가 골프장을 짓겠다고 한다
<황량한 롯데 골프장 예정부지 동영상보기 - 아래 주소 클릭>
골프장 예정부지로 흐르는 개울
이 개울에서도 작은 생명을 잉태한 도롱뇽알을 만났다
골프장이 들어서면 이 도롱뇽알은 다음 해 봄에 이곳에서 찾아보기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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