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 진짜냐?' 기업들의 환경경영은 '돈줄' 때문

지난 16일 늦은 밤 서울에서 돌아와
허전한 블질을 끝내고 구글(Google) 메일체킹을 했다.
몇 달전에 만든
구글 메일(jjang.ree@gmail.com)로 관심있는 주제의 뉴스를 받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수 십통의 뉴스메일을 열어보는 중 '환경'이란 키워드로 정리된 뉴스속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머니투데이(
http://stock.moneytoday.co.kr/)란 언론사와 기업책임시민연대(http://www.ccsr.or.kr/)라는 단체가 공동기획한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의 종목 선정위원회가 15개 환경경영 우수기업이란 것을 뽑았고, 이 '기업들의 주가(KOSPI)는 2000년 1월 이후 평균 319%의 상승률을 기록해 환경경영 우수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투명성, 사회공헌 우수기업들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은 동종업체들보다 환경위험 관리, 환경경영 역량, 수익기회 창출 역량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대부분 환경경영 정책과 공급망 관리 체계, 환경경영 전담부서가 있다고, 에너지를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도 남다르다'고 평했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환경오염으로 고발당해도 '환경경영기업'?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위 내용은 공동기획 제목에서 여실히 드러나듯이 '투자하기에 좋은 기업'을 선정하는 것이기에 '환경'이란 말은, 그다지 내가 생각하는 '환경'과는 거리감이 있는거라 어쩔 수 없다.

문제는 선정위원회에서도 밝혔듯이, '환경경영 우수기업'이라고 뽑은 15개 중에는 환경단체와 환경부로부터 불법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불법적으로 유독물질을 수입한 것이 밝혀져 단속, 고발을 당한 기업체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삼성SDI,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롯데쇼핑이 그 기업들이라 한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니켈제련공장 건립을 위해 인근 동호안 바다에 슬래크 처리장 둑을 열어
오염된 폐수를 바다에 흘려 보내, 수질환경보전법.해양오염방지법.공유수면관리법 위반 혐의로 광양환경운동연합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한 적이 있다.(관련기사 : 포스코 "환경경영만이 살 길")

'환경친화기업'이라던 삼성SDI와 현대자동차는,
2005년 국정감사시 수질 대기 등 오염물질 배출기준 초과로 환경오염 행위가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거나 고발조치 된 것으로 확인된 적이 있다.(관련기사 : 환경=돈...에코경영이 미래 연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5년 환경부가 실시한 '화학물질 불법 수입 및 제조에 대한 자진신고'시
59건이나 되는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규화학물질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무늬만 '환경경영기업' 선정을 위한 심사

더욱 문제는 선정위원회 내부에서 위 기업들에 대한 선정과 관련하여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고 토론이 이어졌지만, 결국 다수결로 결론이 났다는 것이다. 가장 민주적이지 않는 방법인 다수결로 모든 것이 귀결되고 만 것이다. 선정을 유보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는 선택이 있는데도 '선정'을 위한 심사를 저지른 것이다. 선정위원 6명, 전문가 6명 중 7명이 '선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다. 1명은 의견 표명을 유보하고 말이다. '선정반대'는 4명이었다 한다.

'선정 찬성'에 표를 던지 한 의원은 그 이유를, '해당기업들이 모두 환경 오염 위험이 큰 사업을 하는데도 평판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 대중이 이 정도 사고를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셈이고, 작은 사고는 기업이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대비하는 백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두둔했다.

심사위원의 어처구니없는 평에 '이게 말이되냐? 어찌 겉으로 '환경'을 내세우지만 교묘하게 숨어서 수없이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환경파괴를 일삼는 저런 짓을 '작은 사고'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그렇게 따지면 미국의 유니언카바이트사가 독가스를 유출해 3000여명에 달하는 인도인들을 죽게한
보팔참사도 '큰 사고'를 위한 '작은 사고'라고 해야하냐?'란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특히 '기업 투자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고, 대중들에게 그 사고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았기에 선정가능 하다'는 이유에 기가 찼다. 매일 같이 TV와 신문, 잡지, 인터넷 등 가용한 모든 미디어와 매체에 선량하고 보기좋은 기업 이미지 광고 내보내고, '사회환원' '기업책임' '나눔봉사'란 이름의 돈으로 사람들 눈을 속이고, '신이 내린 직장'이라며 추앙해주는 비판과 객관적 사실을 포기한 기성언론과 젊은이들에게 이들이 밉보이지 않는 돈 줄인데 어떻게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겠는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골프장 개발과 에코샵이 양립할 수 있는가? 결국 선택은 돈!

그리고 위의 '환경경영 우수기업' 뉴스와 함께 눈살을 찌푸린 것이 하나 더 있었다.

오는 22일, 겉으론 '친환경'을 내세우면서 속으로 온갖 개발사업(인천 계양산 골프장 개발 등)에 마수를 뻗치는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백화점은 '환경가치경영' 운운하면서 '에코숍(Eco-Shop)'을 오픈한다는 것이다. '해외 우수 친환경제품 등 철저히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구성된 상품구색을 맞춰 특화시켜 운영한다'하고, 판매수익금은 할일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생색내기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멸종위기조류 보호기금으로 조성한다'고 한다.

또한 오픈일에는 환경부장관, 친환경상품 진흥원장, 환경재단 대표 등이 참석한다고들 한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환경부장관이 백화점 매장 오픈식에 가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머 환경운동연합 출신의 이치범 장관과 환경운동연합, 환경재단의 최열 대표, 그리고 환경재단 만분크럽인 롯데와의 상관관계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만 가져본다. 아놀드가 말한
'섹시하고 자본주의가 도움을 주는 환경운동의 결정판'이 아닐까란 강한 의문을 해본다. '그냥 골프장 개발이나 포기하고, 숲이나 파괴하지 마시지요!'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졌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자들을 위한, 나름대로 풍족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중산층 이상 주류사회에서 그 본연의 의미가 퇴색한 '환경'의 또다른 말이 바로 '돈'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줄이은 소식에 밤이 참 씁쓸해졌다. 또한 '전사적인 사활을 건 환경경영' 운운하지만, 결국 최대이윤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모으고 돈줄 잡기 위한 쇼(Show)적 대기업들의 기업 영리활동의 도구로 추락한 '환경'이란 것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너무 시니컬한가? 너무 심한 비약일까?

* 관련기사 :
-
환경경영 우수기업, 주가 7년간 4배
-
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기준
-
롯데백화점, 유통업계 환경경영선도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 위원회 선정 환경경영 우수기업 명단(가나다 순)

△대우조선해양 △대한항공 △롯데쇼핑△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SDI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제일모직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라공조 △현대차 △LG전자

◇'투자로 좋은 세상 만들기' 선정위원회의 환경경영 우수기업 선정기준

△ 경영 시스템- 환경경영 정책 유무(지속가능경영 정책과의 유기성 정도), 환경경영 담당부서 유무, 사업장별 총 직원대비 환경경영 담당 직원 비율, ISO14000 취득 여부, 매출액 대비 환경보호 지출 및 투자 총액 비율, 공급망 관리 체계 유무와 성과

△ 환경 정보-관련 보고서 발간 및 공개 여부,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 공개 여부, 이해관계자 자료 요청에 대한 공개 정책 및 프로세스

△관리 및 성과-전체 재생원료 사용 비율, 직ㆍ간접 에너지 추이, 절약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정책과 시스템, 총 폐수 배출량 추이, 폐기물 배출량 추이,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영향 절감 정책과 구체적 성과, 판매 제품과 관련 포장재의 재생 비율, 유해물질 유출 건수 및 유출량, 환경법규 위반 건수 및 벌금액

△ 온실 가스-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절약 및 효율성 개선을 위한 장기 플랜 유무, 현재의 정책과 시스템, 절감량 추이

환경경영 우수기업을 뽑기 위해 선정위원회는 UN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UN 지구협약에 근거해 선정기준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 머니투데이


이미지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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