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아) 두번 죽이는, MB의 '눈 가리고 아웅'식 사과
MB의 낙태발언에 대해 많은 장애인, 장애인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시민, 블로거 다수가 분노하고 있다.
자신도 MB의 어처구니 없는 그리고 뒷감당 조차 제대로 못하는 그의 불쾌한 발언에 심기가 불편하긴 이들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기성(정당)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나 신뢰를 땅바닥에 깊이 파묻어버린지 오래라, 그냥 욕지거리 한 번 내뱉고 넘어가려 했다. 굳이 입에 달기도 싫은 MB의 발언에 대해 불질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MB가 집요하게 '불편한 불질'을 해달라고 신호를 보내왔다.
횡단보도에서 야간 빗길운전 차량을 지켜본 것을 포스팅 한 후 그것을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한 뒤, 블로거뉴스에 제대로 송고되었는지 확인하러 갔을 때였다. 밤 11시경.
다음 블로거뉴스는 왜 MB의 사과문을 헤드라인에 올려놓았을까? 손학규블로그가 헤드를 장식했던 것과 마찬가지 이유인가? MB도 블로거 그리고 블로거기자 중 하나라는 이유?
블로거뉴스 헤드라인에 놀랍게도 '장애인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MB블로그에서 송고된 사과문이 올라와 있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낙태발언'보다 더 기가찼다. 문제를 일으킨 정치인들이 흔히 국민들의 비난과 불만을 잠재우고 입막음을 위해 임시방편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면피용 사과문의 모범답안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낙태를 반대하지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혹시 오해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 유감'이라는 말로 '낙태발언'으로 억장이 무너진 장애인(아)을 두번 죽이는 무미건조한 사과답지 않은 사과를 하고 있었다. 특히 대통령 예비후보에 등록한 정치인의 신분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죄 대신, 서울시장 재직시절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해왔다는 자기 자랑을 하고 있다. 미숙한 정치인들이 흔히 하는 짓거리다.
대체 얼마나 서울시장 재직당시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잘 펼쳤기에, 아직도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성폭력당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거리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와대에서 종로구청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휠체어에 의지한 채 힘겹게 왜 싸우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는지? 생명과 인권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혹시 오해와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낙태를 반대하지만 모자보건법 14조에 명시된 것을 압축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본뜻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서울시장 재직 시에 지하철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중증장애인을 위한 택시를 만들고, 중증장애인 치과병원을 만드는 등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적으로 시행해 왔습니다. 저는 장애인에 대하여 전혀 인식을 달리하지 않습니다.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를 바랍니다.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마음을 상한 장애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 16일 20:31분에 MB블로그에서 다음 블로그뉴스로 송고해 헤드라인에 올라온 사과문 전문
아무튼 MB의 때늦은 사과문을 보게 될 분들이 '낙태발언'으로 상할대로 상한 마음과 가슴을, 또다시 MB의 뻔뻔함 때문에 난도질 당하게 될 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MB가 진정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다'라는 의미의 사과를 한다면, 자진해서 방송사 기자들 불러 기자회견이라도 열고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다운 사과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꼿꼿이 고개를 세우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수만은 없을테니? 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두렵겠지만, 진정한 사과를 할 그럴 용기를 냈으면 한다. 그런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한다는 사람이 왠 프로필 사진을 이용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개와 허리를 숙여 사죄하는 사진도 모자랄 판에...
MB의 사과문이 게재된 다음 블로그에 여러 트랙백이 걸려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신나할 정동영의 트랙백이 눈에 들어왔다
MB지지자들의 댓글들이 참 가관이다. MB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간사한 세력이 있다고 하질 않나, MB를 믿는다고 힘내라는 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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