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블로그와 블로그의 정치도구화
UCC다 블로그시대라는 말이 돌면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블로깅을 시작했다. 기존 홈페이지와 지지자 커뮤니티(카페 등) 함께 포탈 사이트나 설치형 블로그를 개설한 대표적인 블로거로는 심상정, 노회찬, 손학규, 청와대 정도 들 수 있을 것 같다. 한명숙, 이명박 등도 블로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근래 들어 정치인들의 블로그 개설이 트렌드처럼 되어버린 것은, 한창 사이월드 미니홈피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었던 당시 표심을 얻기 위해 국회의원과 정부부처, 관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미니홈피를 개설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블로그와 블로깅이 정치도구로 이용되고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
대선을 앞두고, 기성 언론매체(방송, 신문)보다 인터넷, 웹, 블로그라는 새로운 매체가 사람들에게 더 직접적이고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영향을 미치는 대단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치한다는 사람들의 블로그로서는 너무나 유치해 보인다. 몇몇(굵은 표시)을 제외하고는 입으로 떠들어 댈 수 있는 정치이념과 기조 외 각 분야별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과 평가, 대안제시 등의 언급이 거의 전무하다.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표를 달라고 애원하고 있을 뿐, 일반 블로거들보다 수준 이하인 것들도 있다. 일례로 대선주자인 이모씨가 자신의 낙태발언에 대해 성의 없고 상투적인 사과문을 블로그에 게재한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둘러본 정치인 블로그만 보더라도 이들이 정말 본인이 원해서 블로깅을 자발적으로 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정책보좌관이나 홍보담당자에게 블로깅을 일로서 던져주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어떤 정치인이 스스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블로그와 블로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대선이 끝나고도 살아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무튼 블로그포럼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다는 포스트가 올블로그에 줄줄이 올라오고, '블로그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았다'라는 한명숙씨의 입 발린 포스트에 추천이 붙는 것을 보고 비위가 틀려 몇 자 적었다. 블로그와 블로깅이 기성정치, 권력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암울함이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이 포스트를 한명숙씨가 직접 포스팅 했을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대필 블로깅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 정치인 블로그 및 미니홈피
- 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블로그 http://blog.daum.net/simsangjung
- 노회찬의 행복한 세상 http://blog.daum.net/nhr712
- 대한민국 손학규 http://blog.daum.net/hqsohn
- 청와대 블로그 '대통령의 요즘 생각' http://blog.daum.net/cwdblog
- 국회의원 한명숙 행복한 블로그 http://link.allblog.net/4433754/http://happyhan.kr/tt/news/50
- MB 이야기 http://blog.daum.net/mbiyagi
- 박근혜의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g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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