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한동안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랜드(http://www.eland.co.kr/)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0여 일간의 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했는데, 오늘(20일) 아침 경찰의 무자비한 침탈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해산,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이다.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연구조교도, 어제 상암동 홈에버에 가서 밖에서 연대 집회에 참여하고 돌아왔는데, 아침에 그렇게 되었다고 한숨을 내쉰다. 오늘 저녁 맨유의 친선축구경기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어, 경찰이 밤사이 침탈할 것이라고 긴장들 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황새울에 군부대와 경찰, 사설 용역까지 투입해 대추분교를 파괴했던 것처럼, 정부는 이번에도 또다시 그깟 축구경기 때문에 가진 것 없고 힘없는 노동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전하는 언론, 방송사들은 저녁에 신나게 공차는 거보면서 즐거워하라, 모든 걱정과 시름 다 잊으라고 경기안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7월 1일 비정규직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을 거라'는 그들의 말이 온통 새빨간 거짓임이 온 국민들 앞에 드러났음에도, 저들은 축구경기로 이 문제를 묻어버릴 생각인 듯싶다. 정말 할 말이 없다.
이랜드 대한민국 노동탄압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이랜드 노동탄압의 새 역사를 쓰다!
아무튼 권력과 자본을 가진 힘 있는 자들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국가, 권력과 자본가에 의해 수탈당하고 핍박당하는 농민, 노동자, 학생, 빈민 등 민중들에게는 한없이 강한 공권력의 만행을 지켜보다, 놀라운 장면을 포착했다.
민중의소리(http://www.vop.co.kr/new/index.html) 뉴스 영상(아래)에서 상암동 홈에버 진압에 투입된 경찰들 중 일반 전투경찰과 달리, 로보캅처럼 탄탄해 보이는 특이한 복장을 한 경찰들이 보인다. 출입문을 막고 있던 카트를 거칠게 끌어내고, 문을 부숴버리는 그들의 모습은 앳된 20대 전투경찰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얼굴도 나이 들어 보이는 경찰들이다.
비정규 여성노동자들 끌어내려고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한 거냐?
입에서 육두문자가 터져 나온다. ㅆ바...
p.s. 아마 오늘 저녁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사람들로 미어터질 것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외침이 사라진 그곳에 맨유를 응원하는 함성이 대신할 것이다. 조낸 기분 드럽다. ㅆ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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