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사회(미디어)폭력, 조직폭력이 부른 학교폭력
일상화된 폭력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평화찾기와 평화교육
리장
테러리스트, 게임의 법칙, 본 투 킬, 약속, 비트, 조폭마누라, 피도 눈물도 없이, 친구, 인정사정볼것없다, 가문의영광, 가문의위기, 달마야놀자, 두사부일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깡패수업, 넘버3, 폭력써클, 비열한거리, 해바라기 등등등 수많은 한국액션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고등학생들의 폭력을 다룬 영화, 폭력을 사실 그대로 보여준다 했지만, 그것은 폭력을 보기 좋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영화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얼핏 이 영화 소개를 보았는데, 살인과 폭력은 여과없이 그대로 영사기를 통해 투사되고 있었다 | 친근한 영화'친구' 하지만, 그속에는 학교폭력과 조직폭력으로 얼룩져 있다 |
결국 장동건은 칼에 찔려죽는다. 그 장면을 사람들은 멋지다고 생각한다 | 조폭마누라, 노골적으로 조직폭력을 희화하하고 있다. 조직폭력배의 싸움이 멋지게 표사되는 장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영화 '폭력써클' 말그대로 학원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일본만화를 모티브하지 않았을까 한다 |
바로 '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폭력(이하 조폭)에서 학교폭력, 가정폭력, 성폭력까지 다루지 않는 폭력이란 없습니다. 요즘 영화는 가히 '폭력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만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영화는 폭력이 '좋다 나쁘다'란 가치판단을 떠나 폭력 그자체를 강한자만이 할 수 있고, 그 자체가 멋지고 남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며 인생에서 한번쯤 해봐도 되는 것들로 묘사합니다.
일례로 조폭 영화, 드라마, 개그 속의 조직폭력배들의 처참한 삶은 극단적으로 희화되어 그들의 폭력은 정당하고 일반 소시민들의 삶의 일부분인 것처럼 왜곡해, 사람들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영화뿐만 아닙니다.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는 액션과 스포츠란 이름으로 가장한 폭력 프로그램과 폭력 상품들을 계속 생산해내고 있습니다.한마디로 폭력이 난무하고 그것이 정당화되는 '폭력춘추시대'라 할만합니다.
또한 군대, 경찰 등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의사비폭력체제 내에서 벌어지는 무수히 많은 국가폭력-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은 우리 삶을 계속 옥죄고 있지만, 폭력(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마비된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기 쉽상입니다. 불시검문과 영장없이 구금, 체포, 감시, 지문날인, 인권침해 등등.
이렇게 웬만한 폭력에는 눈도 깜짝거리지 않는 요즘세상에서, 이번 여중생들의 집단폭행 동영상 사건은 감춰지고 드러나지 않은 폭력이 가져온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단폭행에 의한 물리적 폭력의 아픔뿐만 아니라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피해 여학생이 받은 정신적인 폭력의 상처는 더욱 클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생)폭력의 문제를 가해학생과 학교만의 문제로 치부하여, 피상적인 행정처리와 처벌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와 관계부처의 태도는 참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그동안 학교폭력 근절을 시키겠다고 학교, 학부모, 경찰, 검찰, 정부가 나섰지만 결국 한 것이라곤 국민들 세금만 축내고, 보이지 않는 폭력에는 아무런 대처나 예방조치들을 해오지 않은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이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지금 살아가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폭력이 정당화되는 세상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보고 배운 그 폭력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바라보고 그것을 가해학생에 대한 처벌과 전학 등의 조치만으로 해결하려는 안이함은 '학교폭력'과 함께 근절되어야 할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이런 일상화된 폭력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폭력을 강제하는 법체계와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가능할까요? 아니면 폭력에 맞써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폭력에 대항해야 할까요? 아니면 미국처럼 총기를 합법화해서 자신의 신상을 위협하는 폭력에 맞써 스스로 안전과 생명을 지키게 해야할까요? 케이블방송의 K-1이나 프라이드 같은 피 튀기는 격투기 경기 방송을 중단시켜야 할까요?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이런 것들론 일상회된 폭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듭니다.
폭력에 맞써 국가폭력(의사비폭력체제)이나 사회.개인폭력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폭력적일 수 밖에 없고,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부르기 때문에 악순환은 계속 될 것입니다. 특히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에 한국정부가 자이툰 파병을 연장하고, 레바논에 특전사를 파병하는 등의 국가폭력이 정당화되고 상황에서 학생들의 폭력과 일상적인 폭력을 멈추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처지일지 의문이 듭니다. 그게 안되니 틈만 나면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전투경찰들을 내보내는 것이겠지요.
결국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바로 '평화'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평화'란 화두에 대해서 제대로 공론화시켜 논의하거나 고민해본 경험들이 없습니다. 분단상황, 안보불안 등의 이유로 '평화'보단 '전쟁'이란 말이 더 익숙하고 친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당장.
과도한 안보불안을 뛰어넘고, 일상화된 폭력-학교(생)폭력-의 철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평화'를 이야기하고 '평화'를 찾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반공, 전쟁대비 훈련이 아닌 '평화교육' 말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더불어 공부하고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학생들간의 폭력으로 잊지 못할 상처와 기억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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