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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 하천공사? 그냥 자연에게 맡겨라!

어제(4일) 오랜만에 공촌천을 둘러보았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을 5~6차례 모니터링해 왔었는데, 다른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근래에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비가 와서 물길이 달라졌다


'자연형' 하천공사로 새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





어쨌든 친수공간 조성 운운하는 말뿐인 '자연형' 하천공사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비가 많이 내려 거세진 물살에 자연스레 물길이 넓게 나있었는데, 물길 곳곳에서 흙속에 파묻혀 있었던 콘크리트 덩어리와 녹슨 철근, 철사들이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환경부는 자연형 하천공사를 통해 콘크리트를 걷어내겠다고 했지만, 공촌천에서는 공사 중에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않은 듯합니다. 아직 공사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지만, 이렇게 계속 방치할 경우 흙속에 하천바닥에 묻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공촌천의 특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하천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근을 제대로 제거하지도 않았다.


하천변과 물길에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근들이 나돌고 있다.


녹슨 쇠파이프와 철근, 그리고 잡다한 쓰레기들


'자연형' 하천공사 이전에 있던 콘크리트 벽돌들도 흙속에 묻어두고 있었나 보다.



몇 달간 진행된 '자연형' 하천공사를 통해 새로이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도 자연스러운 물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공사 이전에 인천시 민관하천살리기추진단과 공촌천네트워크 등에서 '창포꽃 하늘거리는 공촌천'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조성한 외래 노랑 창포꽃 서식지도, 이번 '자연형' 하천공사에 의해 어이없이 파헤쳐졌다가 이번 비로 멀리 쓸려나가거나 하류로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창포꽃이 쓸려 내려와 콘크리트 구조물에 걸려있다.


자연스런 물길을 가로막은 콘크리트 구조물


창포꽃이 하늘거리는 공촌천을 조성하려고 세금을 퍼붓었을텐데 이 지경이다.



다행인 것은 자연이 그 힘을 잃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과 오만함으로는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은 '자연형' 하천공사로 파헤쳐졌던 공촌천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포클레인이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파헤치면서 흙탕물과 진흙으로 얼룩져 하천과 주변 수생태계가 파괴되었었지만, 버드나무와 갈대를 중심으로 수초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백로와 참새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버드나무 군락과 갈대 등 수초가 다시 자라고 있다.


참새들이 버드나무 가지위에 모여있다.


백로도 보인다.





'자연형' 하천공사를 하고 있는 공촌천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예전처럼 자연스러운 공촌천(냇갈)의 모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 봤습니다. 역시 수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수탈하고 있는 인간들의 탐욕과 어리석은 간섭(친환경, 웰빙이란 이름 등...)이 없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어떤 이들은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인간의 간섭과 관리(환경관리주의적)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 역시 자연이 바라는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연은 이미 지구란 커다란 세계(생태계)에서 인간을 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를, 지금부터라도 다른 방향으로 전개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물길이 오가고 그 물길 주변에 수초와 나무들이 자리하게 만들어주고 그래서 새와 다른 야생동식물들이 보금자리를 만들고 서식하게 되는 길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형'이란 말과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자연형' 하천을 원한다면, 그냥 자연에게 맡겨두었으면 합니다!
'개발' 운운하며 괜한 욕심과 터무니없는 파괴만 잠시 접어둔다면, 자연도 사람들도 자연스레 하천과 더불어 살아가고 어울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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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 하천공사 대신에 자연스런 공촌천이 되도록 냅둬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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