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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택하라’, 평택 가는 길
미군기지 없는 평화만들기, 2007 평택 평화 한마당 열려...

된더위를 물리치는 선선한 가을비가 내린다.

어제 늦은 밤까지 일터에 남아 저녁도 거르고 편집, 정리한 2007대선시민연대 출범식 영상과 포스트를, 자정께 집에 돌아와서도 쉬지 못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퍼 나르고 동영상을 업로드 하느라 새벽에야 잠이 들었었다. 일터처럼 인터넷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동영상 업로드를 걸어놓고 컴퓨터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 그만 잠들어버린 것이다.

창문 너머로 스며들어오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오전9시였다. 오늘 평택시청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평택 평화한마당이 있어 가보려 했는데, 늦잠을 자고 만 거다. 최근 몇 일간 제대로 긴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쌓였던 것이 화근인 듯싶다. 어제도 기운이 하나도 없었지만, 찬물에 세수를 해가면서 일을 해야 했다. 왜 이러고 사는지...

여하튼 비가 오는 날, 평화한마당 잔치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 홈페이지(http://www.antigizi.or.kr/2007/index.html)에서 공지사항을 확인해 보았다. 오전의 많은 비로 예정되었던 마라톤 등 행사는 취소되었고, 다른 일정들은 오후3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연기되었다는 안내문이 떠 있었다.


평화를 바란다면 평택을 택하라! 그 외침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대추리 도두리 어르신들은 촛불을 밝히며 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기 위해 싸워왔었다.


그래서 잠자리를 얼른 정리하고 일어나 씻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새벽에 깜빡 잠들어 하지 못한 일들을 정리하고는 평택으로 향했다. ‘악의 근원’ 미군의 전쟁전초기지와 자신의 국민조차 보호치 못하고 삶터에서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 내쫓아내는 무능하고 무자비한 정부에 의해 빼앗긴 땅,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자식 같은 땅, 황새울과 평택을 만나기 위해서.

철조망과 군인들로 가로막혀버린 황새울


파괴된 대추분교에 펄럭이는 평화


벼가 익어가고 있을 황새울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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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인 인천에서 평택까지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았다.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길 반복해야 하고 천안행 전철을 타고 꽤 오랜 시간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히려 내게 오랜 동안 찾지 못한 평택과 황새울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해온 이들을 떠올려 주었다. 그리고 미군기지 없는 세상, 말뿐이 아닌 진정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케 하는 시간을 주었다.

오늘도 무거운 가방과 우산까지 들고 집을 나섰다.


구로역에서 병점행 열차를 탔다.


병점에서 내려 다시 천안행 열차를 기다렸다.


군포를 지나고 수원을 지나는 사이에 어느새 비가 그쳤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철로 옆으로 들판이 보인다. 점점 평택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를 바라고 평화를 되찾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그 곳 말이다.

평택역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속을 걷기 시작했다. 2007평택평화한마당이 열리는 평택시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작년 6월18일 '평택미군기지이전확장저지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여하려고 홀로 평택을 찾았던 때가 떠오른다. 당시 대추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경찰이 봉쇄해 되돌아와야 했었다.

* 관련 글 :
월드컵과 경찰, 군대, 철조망에 막힌 평택 대추리 가는 길

평택역에 도착했다. 작년 이 맘때 온 뒤 처음이다.


평택역은 민자역사 공사가 한창이었다.


버스를 타지 않고 30여분을 걸었다. 오랜만에 찾은 평택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착한 시청 공원은 한산했다. 비가 와서 오전행사가 취소되었고, 장소도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저녁 6시부터 시작한다는 문화마당을 앞두고 시청 옆 문화예술회관 강당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평화를 꿈꾸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고이 접은 색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천진난만한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접은 비행기를 무대로 날리면서 문화마당은 시작되었고, 평택 예술활동가들의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펼쳐졌다. 그리고 한마당에 함께 한 사람들의 소개가 있었고, 들소리에서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었다. 그 영상속에서 아직 옛 모습을 간직한 황새울과 대추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돌아가야 할 길어 멀어, 오랫동안 있지 못했지만.
미군기지가 없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대추리 도두리 평택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진정 평화로움이 무엇인지 평화를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한다.

p.s. 영상은 내일 편집해서 전하겠습니다. ^-^

평택시청으로 가던 길에 보인 평택경찰서


평택우체국


30여분 걸어 도착한 평택시청 공원


2007 평택 평화 한마당을 알리는 벽보가 비에 젖어있다.


우천으로 시간과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알림막


평택문화예술회관 2층에서 문화마당이 열렸다.


평화의 북소리가 행사장에 울려퍼졌다.


평화의 종이비행기를 날린 뒤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시작되었다.


평택청년회의 댄스를 바라보는 아이


미군기지 없는 평화와 대추리를 되찾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평화의 지팡이, 문정현 신부님


문정현 신부님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평화를 지키는 그것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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