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이메일과 메신져,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가 일상화된 기계적 삶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편지봉투에 담긴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것 자체는 참 기분좋고 즐거운 일이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편지를 쓰거나 편지를 받거나 하지 않는 자신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 자신에게 간혹 배달되는 우편물들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적 동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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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사막의 아나키스트'를 빌려 서평을 써볼까 생각했던 오늘(22일), 최근들어 몸이 안좋은데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해 정오까지 이불속에 몸을 파묻고 있었다. 닫힌 창문 밖에서 세찬 바람이 불고 있어 저린 몸을 일으키기가 괴로웠었다. 코감기가 시작되었는지 왼쪽 콧구멍으로 숨이 들어가지 못하고 꽉 막혀있었다. 콧구멍 안에서 누군가 문을 꽉 걸어 잠궈버리고 버티고 있는 듯 싶었다.
그 답답함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잠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달려가 코를 풀고 목에 걸려 있던 이물질을 뱉어내고 얼굴을 씻고 나왔다. 조금 살 것 같았는데 머리는 개운하지 않았다. 요사이 내린 비를 맞고 다녔더니만, 감기도 더불어 내 몸을 적셔오고 있었나 보다. 없던 두통까지.
제 몸도 간수치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살기위해 아침겸 점심을 먹고 방에 돌아와 어지러운 머리통을 붙잡고 노트북에 전원을 켜고는 '전화사기(보이스피싱)'에 대한 포스트을 자신의 18개 블로그에 배포했다. 미친듯이 몰입하는 블로깅 때문에 자신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블로깅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등기우편물이 왔다며 건네주었다. 알고보니 얼마전 전화를 통해 집주소를 확인해 주었던 한겨레 필통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얼마전 자신의 한겨레 블로그(http://blog.hani.co.kr/savenature/)가 강추블로그로 선정되어, 관련해 선물을 준다고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이 도착한 것이다. 봉투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선물상자를 받은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봉투를 열었다. 봉투안에는 문화상품권 1만원권 2장과 휴대폰고리, 그리고 A4지에 출력된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경품 발송에 대한 안내와 함께 한겨레 필통에서 메타블로그로 포스트를 보내는 기능이 새로이 만들어졌다는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 편지를 읽다가 왠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손글씨도 아니고 가정통신문처럼 평범하고 일반적인 안내문이었지만 알 수 없는 따스한 기운이 일었다. 감기 기운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감사할 따름이다. 부족하고 불편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블로그를 추천해 주고 이렇게 선물까지 보내주시다니. 추석연휴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p.s.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 3시쯤부터 잠이 들어 밤9시에 일어났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된통 감기에 걸린건지...저녁을 억지로 먹고 쌍화탕을 마셨는데...머리가 아직도 아프다. 왜 난 명절때마다 이리도 몸이 편치 않은지 모르겠다. 지난 여름휴가에도 몸이 좋지 않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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