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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정부에 어떤 식으로라도 저항하라!'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요즘 절대자유와 아나키즘, 저항이란 주제의 흐름으로 책을 읽고 있다.
70-80년대 미국 환경운동의 전위라 불리는 애드워드 애비에 대한 <사막의 아나키스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 그리고 지금 한창 읽고 있는 장 프레포지에의 <아나키즘의 역사>까지. 관련해 책 속의 내용들을 틈나는대로 정리해 전하고자 한다.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 이레 / 2006

톨스토이와 간디가 존경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
1817년 7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에서 태어나 이후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으나, 부와 명성을 쫓는 화려한 생활 대신 고향에 돌아와 자연 속에서 글을 쓰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건국 초기 여느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그 형 존의 학교에서 교사 노릇을 하거나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기도 하고, 가정교사, 석공, 토지 측량사, 목수, 벌목꾼, 연필 제조공 등의 일을 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단순하고 검소한 삶의 방식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소로우에게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을 발견했으며 <시민의 불복종>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
-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


그는 생전에 자신의 그 어떤 경제적인 성공이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사후 그의 자유정신, 저항정신과 자연예찬 등은 전 세계 문인과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특히 그는 자연에 대한 열렬한 애정이 있었다. 책 <시민의 불복종>에서는 '야생사과'와 '가을의 빛깔' 등 자연을 예찬한 에세이에서 그의 야생, 자연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2년간 도시와 문명에서 벗어나 자연, 호숫가 통나무집에서 생활하면서 쓴 <월든>도 대표적이다. 2년 전 환경운동단체에서 활동했을 때 읽은 바 있다. 여하튼 이 때문에 소로우는 생태주의의 진정한 선구자로 대접받는 동시에 오늘날까지도 자연보호론자들이나 환경운동가들의 모범으로 추앙받고 있다.  

얼마 전 <월든>과 함께 소로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시민의 불복종>을 읽었다.
<시민의 불복종>은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살고 있을 때 일어난 한 사건이었다고 한다. 소로우는 6년 동안 인두세를 납부하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 정부가 흑인노예제도를 계속 용납하고 있고 그 해에는 영토 확장을 위해 멕시코 전쟁까지 일으켰기에 소로우는 자신의 방식으로 정부에 항의했다. 그러다 구두 수선을 하러 마을에 갔던 그는 붙들려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돈 많은 친척의 도움으로 보석으로 풀려난다. 감옥에 갇힌 하루 동안 소로우는 국가 권력에 대한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그로부터 이에 대해 마을의 문화회관에서 강연을 하고, 1년 뒤 글로 발표한다. 강연문은 초절주의자(추상적 합리주의에 반대하고 구체적이 학문 탐구 지향)들이 간행하는 잡지에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는데, 저자 사후 4년 만에 <시민의 불복종>이란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절대자유주의 정신을 가지고 있던 소로우는 정부와 민주주의를 믿지 않았다. 인권선언문의 저자인 토마스 제퍼슨의 "최소한으로 지배하는" 정부가 최상의 정부라는 말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고, 그보다 더 좋은 정부는 일체의 지배를 삼가는 정부라고 했다. 숫자상의 우위를 앞세운 다수의 권력이 형평성의 원칙을 좇아 소수에게 양보하는 투표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했다.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장기나 주사위놀이와 같다. 단지 약간의 도덕적 색채를 띠었을 뿐이다. 도덕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옳으냐 그르냐 노름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내기가 따른다.
- <시민의 불복종> 본문 중에서


또한 소로우는 시민들이 기성세력에 의해 마련된 제도나 규칙들 속에서 정부에 무조건적인 존경과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게 되고, 이러한 수동성 때문에 국가의 범죄 기도(개인권 침해, 전쟁, 종교 또는 인종 박해 등)에 공모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 때문에 명민한 개인은 국가가 행하는 일들을 자신의 양심에 따라 판결하고, 어떤 경우에서든지 각 개인은 올바르지 않거나 범죄라고 판단한 명령에 불복종할 혁명, 저항의 권리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다수는 현존하는 정부의 보호 없이는 살 수 없고, 재산과 가정에 미칠 결과를 두려워해 정부에 불복종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라,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를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이들은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정의를 알고 실천해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는, 원칙에 따른 행동을 강조한다. 이런 실천과 행동이 정부의 힘, 권위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질 경우 어느 정도 효과와 변화를 거둘 수 있다 한다.

불의의 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는 그 법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길 것인가?
나는 조용히, 내 고유의 방식으로 정부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는 바이다.
- <시민의 불복종> 본문 중에서


* 참고문헌 :
아나키즘의 역사 / 장 프레포지에 지음 / 이룸 / 2003


* 나라와 국민 생명, 삶 팔아먹는 한-미, 한-EU FTA 반대한다! *
* 신자유주의 FTA 찬양하는 언론미디어는 각성하라! *
* 광우병 쇠고기와 맹목적인 FTA 환각제를 국민들에게 강요하지 마라! *

* 괴물 '롯데'에게 인천 계양산을 빼앗길 순 없다! NO Golf, NO 롯데! *
* 시민운동마저 외면한 <인터넷 시민의신문>을 살려주세요! *
* 네티즌과 블로거의 입에 족쇄를 채우는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거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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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바위풀 2007/10/15 00:54

    체크 해 놓고 갑니다.

    나중에 읽어 봐야겠네요.

    소로우는 <월든> 밖에 알던 게 없었거든요.

    • addr | edit/del BlogIcon 리장 2007/10/15 11:04

      시민의 불복종은 그 내용이나 의미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소개되지 않죠...^-^

  2. addr | edit/del | reply BlogIcon JelicleLim 2007/10/23 13:11

    시민불복종운동... 사실 제가 좋아하는 신학자로 프란시스 쉐퍼가 있는데 그의 책에서 시민불복종운동과 무력사용의 가능성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역시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내용이지요. 모른다기 보다는 알려고 들지 않는 내용들이지요. 추천하고 책을 사다 줘도 *절대로* 안 읽고 그냥 어디 구석에 쳐박아두고 마니까말이죠... ^^
    그점은 리장님도 많이 고민하실 줄 압니다. ^^

    • addr | edit/del BlogIcon 리장 2007/10/23 13:37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정부나 국가에 대한 불복종으로 인해 자신이 아닌 자신의 가족과 주변사람들이 화를 입게 된다는 두려움. 그것을 정부나 국가권력이 철저히 이용해오면서 사람들의 입막음을 해온거죠. 순한 양으로 길들이면서...그런 권위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한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변할 수 있는 커다란 원동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JelicleLim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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