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그것은 당신의 자유와 삶을 옥죄는 울타리 때문...
지난 13일 토요일 우이동 봉도수련원에서 KYC 주최한 토론회가 있었다.
민주화 이후 사회변화와 개혁을 외쳤지만 정치와 국정운영 경험의 부재와 그리고 치명적인 여러 문제들을 자가생산하면서 실패로 끝내고 있는 386세대, 그리고 그들의 정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이들인지? 알아보고, 현재 2030 젊은 세대의 이름을 짓는 끝장토론이었다. 자신은 30대 그룹의 토론자로 참여했다.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참가한 토론자들이 생각하는 20대의 특성을 카드에 적어내고 그것을 모아 주요 특징을 토의해 뽑아내고 그것에 대해 토론했다.
각자 2030 세대의 특징을 카드에 적어냈다.
카드를 같은 주제들로 묶어냈다.
나...
세대 간의 그리고 각기 다른 경험과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 볼 수 있었다. 흔히 사회문제와 정치 불신과 무관심이 팽배하다는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어떤 삶을 살기 위해 바동거리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IMF와 함께 태어나 경쟁과 불안, 소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영리한 선택들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들이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아도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조건 짓고 맹목적인 열정과 무한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분노도 느낄 수 있었다.
친시장, 탈이념...
20대 토론 참가자
오로지 서울 명품 S.K.Y 대학에 가기위해 친구와 경쟁하며 입시교육에 시달리고, 부모의 피를 빨아대는 사교육을 받아야하고, 유치원 때부터 영어공부 해야 하고, 대학 와서도 '신이 내린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토익, 토플은 기본이요, 열정과 패기, 글로벌 세계화에 준비된 인재를 요구하는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어학연수, 해외여행도 다녀와야 하고 학점도 괜찮게 따야한다. 틈틈이 자격증도 따야하고, 치솟는 대학등록금을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야 한다. 등등등...
그러나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그것에 분노하지만, 그들은 행동과 실천을 통해서 자신의 온전한 삶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있었다. 아니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타협하고 있었다. 다음 시대의 희망이라는 젊은이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암울하기만 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 속에서 나름 주체적이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살았다는 40, 30대 그룹은,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삶을 옥죄는 불안 속에서 헤어 나오려 하지 않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었고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다.
30, 40대 토론참가자
2030대의 특징은? 그들은?
20대 젊은이들의 고민과 삶에 대해 많이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실망하고 좌절하기보다, 그들의 선택을 우선 존중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들의 선택과 삶, 행동양식들이 젊은 세대가 만들어낸 돌연변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와 현 사회가 뛰어넘을 수 없는 울타리 안에 사람들을 가두고 그곳에서 맹목적으로 국가와 사회, 자본을 유지, 존속, 재생산하는 순종적인 구성원으로 훈육시켜왔고, 그 가운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해 번뇌하는 젊은이들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노예 검투사가 되어 울타리 안 검투장에서 서로 치고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예 검투사가 아닌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나 시대를 경험하거나 접하지도 못했고, 그것을 제대로 사회가 알려주거나 교육을 통해 제공해주지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간 젊은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최선의 정치적인 선택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 자유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맹목적인 복종보다는, 고도의 정치적인 선택과 적극적인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형식만 갖춘 민주화와 의회민주주의, 정당정치, 다수결의 원칙, 투표와 선거가 얼마나 허구적이고 기만적인지, 너무 일찍 알아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젊은이들보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라고, 투표하라고 징징대지 좀 마라!
단순히 20-30대 투표율만을 가지고 젊은 세대가 정치와 사회문제, 변화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불신하고 있다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도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지겹다.
그 대신 젊은이들이 자신의 주체적인 삶과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게 숨통을 트여주는, 울타리를 조각내고 벗어나는 계기(정치사회교육)와 기회(풀뿌리지역운동, 시민사회운동)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갈 생각이나 해라! 그렇지 못하면 작금의 먹물 정치판과 병든 사회는 몇 대가 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와 포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에 떨고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절대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
p.s. 2030 끝장토론은 11월 5일 뉴스메이커 커버스토리에 게재될 것이라고 한다. 토론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어떻게 정리되어 기사화 될지 무척 궁금하다. 토론 자체에 대한 한계도 있고 해서리...아참 끝장토론 끝에 나는 현 2030 젊은 세대를 '고정주파수를 가진 라디오의 건전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획일적인 주파수를 가진 삶을 살아가면서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건전지함에 갇혀지내야 하는 리프레쉬되지 못하는 건전지와 비슷하다는...심한 비약일까?
자유와 포기...너무 추상적이긴 하지만...
장시간 토론을 끝낸 뒤
사회와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계절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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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유권자 54% 다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을 우려해라. 삭제
TRACKBACK FROM 『 ~「무식한」 HotTalk ~ 』 2008/04/10 21:01유권자 54% 다수가 투표를 포기한 것을 우려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현상 중에 각 당들은 저마다 지지율의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결과 중에 우려해야 할 일은 지지율의 하락보다는 유권자들의 투표 포기라는 것이다. 역대 대선이나 총선에서 50% 미만의 투표율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투표율 46%가 보여주는 의미는 유권자의 다수가 뽑을 사람이 없다는 판단과 뽑아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에 투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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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투표. 권리가 아니라 의무입니다. 삭제
TRACKBACK FROM 좀비씨 이야기 2008/04/11 01:09No More Dalmatica 18대 총선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그야말로 참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또 다시 현실을 받아 들이고 다음을 준비할 수 밖에요.. 한나라당의 과반수 확보와 그넘이 그넘인 친박연대나 선진당과 더불어 일부 무소속을 포함한다면 험난한 앞날이 눈앞에 훤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가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죠.. 하지만 더욱 걱정되고 염려스러운 부분은 역대 최저를 기록한 투표율입니다. < 18대 총선 지역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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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대한 무관심은 20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30대, 40대도 투표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합니다.
투표때만 되면 20대 욕하는 소리는 이제 그만 들었으면 하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총선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외부에서 연락까지 오는 상태라서...선거는 민주적인가란 책을 훑어보면서 생각들을 정리해서 옮겨적고...올블에 가보니 죄다 투표율에 대한 이야기에 매진하고 있더군요. 사실 투표율이 적게 나온게 문제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심 투표율이 30%로 곤두박질치기를 바랬죠. 그만큼 현기성정치와 대의제에 대한 인민과 민중들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대표성조차 없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 다른 정치적 모색이 가능할 것이라는 또다른 헛된 기대를 가지고 말이죠. 암튼 투표율 이야기 하면서 20대 젊은세대가 보수화되었다는 둥, 의무를 방기하고 권리를 포기했다는 둥 하는 소리는 이전에 제가 20대였을때, 그리고 지금 30,40대가 20대였을 때도 그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보수화란 개념규정조차 애매모호한 상황에서(한국사회 자체가 보수 그 자체고, 진보는 말뿐인 상황에서...) 젊은이들을 보수화되었다고 매도하고 그들에게 어떤 다른 선택적 기회조차 주지 못하는 한국사회를 보면 참말이지 답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수십년전과 별반 다름 없어 보인다는...
좋은 글이네요. 많은 부분 공감했습니다. 저도 그들을 탓하기 보다는 고민하게 하고,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운동이나 시민사회운동이 더 성숙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하지만, 갈 길이 멀고 험하네요...^^
지난 대선때 KYC에서 토론회에 오라고 해서 가봤는데, 역시나 투표참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사회변화, 사회참여, 정치참여는 역시 투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란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경계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때도 선거 자체 대의제가 과연 민주적인가란 황당하고 낯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었지요. 암튼 당시 만난 학생들 그리고 지금 일터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는 젊은이들을 보면 그들에게 또다른 선택적 기회(자유와 포기)가 전무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희망도 기대도 걸 수 없는 기성정치에 동원되는 식의 구태의연한 정치참여?를 지속하라는 이야기는 기성사회와 국가를 존속유지시키는 자양분으로서 기능하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세대는 변하지만 사회와 정치가 변하지 못하고 그들의 요구와 바램을 따라가지 못하는게지요...
젊은이들이 불안한 이유를 말하려면 '권력'과 '창출'의 상호 관계를 기존 세대들이 어떻게 풀어나갔는 지 살펴보고 그 해답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죠.
^-^ 그것을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에게 짐을 던지고 나몰라라 하는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위 경쟁하고 니들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이번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고 언론이나 네티즌들이 마녀사냥식으로 젊은이들이 이 사회를 망치고 있는 것처럼 매도한 것들을 보면...참 이런 사회에서 불안한 삶을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우리네 청소년과 청년들이 안타깝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